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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비행기에서 비상구 좌석 배정받는 법

좁은 이코노미석에 앉아 장거리 비행을 하는 것은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체력을 소진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비싼 비즈니스석을 끊을 수 없다면, 약간의 준비로 비상구 좌석에 앉는다면 한결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어요. 비상구 좌석을 배정받는 팁을 알려드릴게요.

1. 항공편을 예약해요.

항공편을 예약할 때 사전 좌석 설정을 선택할 수 있어요. 가급적 비상구 열 근처에 있는 좌석을 선택해두어요.

2. 공항에 일찍 도착해요.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르지만, 보통 비상구 좌석은 온라인으로 미리 배정하지 않는 편이에요. 현장 체크인 데스크에서 조건에 맞는 탑승객에게 선착순으로 배정해요.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는 일반적으로 항공편의 예정 출발시간보다 2~3시간 전에 열릴 수 있고, 탑승객 규모가 큰 국제선의 경우 3~4시간 전에 열릴 수도 있어요. 최소 3시간반 전에 도착해서, 해당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가 열기 전에 미리 줄을 서면 좋아요. 체크인을 시작하면, 카운터 직원에게 비상구 좌석이 남아있는지 물어보고 배정을 요청해요.

3. 자격을 확인해요.

비상구 좌석에 앉으려면 신체적으로 비상 대피를 도울 수 있어야 해요. 보통 신체가 건강한 승객에게 좌석을 배정해요. 임산부나 노약자, 어린이에게는 비상구 좌석을 배정하지 않아요. 또한 항공 승무원이 사용하는 언어를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어야 해요. 한국 항공사의 경우, 한국어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 해외 항공사를 해외에서 탑승하는 경우 영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규정은 있지만, 깐깐하게 언어 능력을 보진 않아요.) 

대한항공의 경우, 비상시 승무원의 지시를 이해하고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도울 수 있는 신체 건강한 15세 이상 승객에게 배정하고 있어요. 엑스트라 레그룸이라는 이름으로 유료 좌석으로 판매를 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현장 체크인 카운터에서 선착순 배정을 해요. 엑스트라 레그룸 좌석을 구매하더라도, 현장에서 자격에 미달하는 경우에는 임의로 좌석 배정이 취소될 수 있어요.

아시아나항공도 2019년 7월부터 레그룸 좌석판매에 비상구 좌석을 추가했어요. 미주 노선의 경우 편도 15만원을 더 내야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모든 레그룸 좌석이 만석이 되진 않아요. 3시간 공항에 일찍 간다면 15만원을 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웹/모바일 사전 체크인이나 키오스크 체크인으로는 비상구 좌석을 배정 받을 수 없다는 점 유의해주세요!

4. 비상구 착석시 의무가 있어요.

비상구 좌석에 앉을 경우, 비상시 승무원의 지시에 따른 준비를 해야해요. 비상 출구를 열고 다른 승객이 항공기에서 대피하는 것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을 수 있어요. 매우 희박한 확률이긴 하지만,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에 승무원이 간단한 설명을 하고 안내문을 읽어보도록 요청할 거예요. 모든 승객의 안전을 위해 협조할 의무를 꼭 숙지하셔야 해요.

일부 항공사의 경우,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과 안락함 때문에 비상구 좌석에 추가요금을 부과할 수 있어요. 또한 비상구 좌석은 앞에 다른 좌석이 바로 붙어있지 않기 때문에 앞좌석 눈 높이에 모니터가 없고, 보통은 좌석 팔걸이에서 모니터를 꺼내서 무릎 위로 펼쳐서 봐야 해요.

3시간 정도 일찍 공항에 가야하는 것만 제외한다면, 장거리 비행을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으니, 꼭 비상구 좌석을 배정 받으시길 바래요!